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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는 건 그 자체가 수양인가 보다.
내가 온전해서 아이들을 이끌어 간다기보다는 오히려 순간순간 짜증을 이겨 내며 그렇게 나도 성숙해 가는. 불혹을 코 앞에 둔 나이인데도 아이들과 치고 받는 게 전혀 여유롭지가 않다.
지난 주 대학 동기의 전화를 받았다. 크리스마스 모임을 하잔다. 오케이했다.
오늘 여덟 가족이 모였다. 아이들까지 합해 20여 명. 이번 대선에 누굴 찍었는지 물었다. 네 명은 이명박, 두 명은 정동영, 한 명은 문국현, 그리고 하나는 너무 일이 많아 투표 못했단다. 드디어 주류 모임에 내가 나간 것이다. 주류...
대선이 치뤄진 지난 수요일.
오전에 투표를 마치고 오후에는 아이들과 함께 안양천으로 운동(?)을 나갔다. 큰놈이 100미터 달리기 시합을 하자고 해서 1000원 내기로 한 판. 두 번을 했다. 첫 판에서는 막상막하 거의 동시에 들어 왔는데, 이어진 둘째 판에서는 지고 말았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6학년인데... 졌다. 마리옹 꼬띠아르,장 피에르 마틴스,제라르 드빠르디유 / 올리비에 다한 얼마 전 여친과 함께 봤다. 좋았다. 불어를 몰라 노래 내용을 알아 들을 수 없다는 게 아쉬웠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잘 짜여 있어서 이해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고.
아침 출근길에 신문을 보니 이명박 당선자가 대북 정책에 대해 한 마디 한 모양이다. 북핵에 대해, 그리고
북한 인권에 대해. 제발 부탁인데, 대북 정책은 건드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냥 스스로 잘한다고 하는 '경제'에나 신경 썼으면 정말 좋겠다. [일문일답] “북핵 폐기돼야 남북교류 시작”
문득... 왜 내 주변에는 이명박 지지자가 없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생각해 보면 대학 동기 한 녀석 정도 떠오른다. 그 녀석도 사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실제 투표는 누구에게 했는지 알 수는 없지. 어쨌든 내 주변에는 이명박 지지자가 없다. 왜 그럴까? 문득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우물 안 개구리일 수도 있겠다. 내 인맥의 폭이 그만큼 좁다는 뜻이겠지. 이인제 후보 0.7%, 허경영 후보 0.4%. 엄밀히 오늘은 아니겠고, 대선 전날, 그날 무엇을 했던가?
무슨 외국에서 한 두 명 회사를 방문한다 하여 영어 발표 준비를 했다.
회사 소개하고 소프트웨어 한 두 가지 데모하는 내용으로. 오후 3시에 갖기로 한 미팅이었는데, 이 사람들이 점심 함께 먹겠다고 1시로 바뀌었다. 점섬 먹으면서 되지도 않는 영어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났더니 막상 회의 시작해 할 말이 없다. 우리 말이라면 모를까, 영어로 내용 정리하고 준비한 터라, 미리 밥 먹으며 말해 버린 거 빼고 나니 다른 내용으로 채울 수도 없고. 어찌 어찌 더듬더듬 끝내기는 했는데... 쪽팔린 맘을 어찌해야 하나 모르겠다. 영어... 이거 정말 쥐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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